해가 지나도 잊히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2025년 가을, 처음 가을감자를 심었을 때의 일입니다.
저는 봄감자를 심듯이 씨감자를 보기 좋게 잘라서 밭에 심었습니다.
‘이제 며칠 지나면 싹이 올라오겠지’ 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한 달 반이 지나도 싹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때는 땅을 파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농사를 오래 지은 분께 물어봤습니다.
“가을감자를 심었는데 왜 하나도 안 나올까요?”
그분이 먼저 물었습니다.
“씨감자를 어떻게 심었어요?”
“봄처럼 잘라서 심었어요.”
그러자 바로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면 다 썩었을 텐데. 한번 파봐요.”
설마 하는 마음으로 밭을 파봤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랐습니다.
분명히 심었던 씨감자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그날 저는 처음 알았습니다.
봄감자와 가을감자는 똑같이 심으면 안 된다는 것을요.
그래서 올해는 작년의 실패를 떠올리며 씨감자를 자르지 않고 통째로 심었습니다. 작년에 한 번 크게 실패하고 나니, 올해는 심는 방법부터 달라졌습니다.
왜 가을감자는 통째로 심는 것이 좋을까?
가을감자는 봄감자보다 더운 시기에 심게 됩니다.
아직 땅의 온도가 높고, 비까지 자주 오면 흙 속의 습기도 많아집니다.
이때 씨감자를 잘라 심으면 절단면이 상처가 된 상태라서, 높은 온도와 습기를 만나 썩기 쉬워집니다. 특히 배수가 좋지 않은 밭에서는 더 위험합니다.
그래서 가을감자는 가능하면 크기가 작은 건강한 씨감자를 자르지 않고 통째로 심는 것이 안전합니다.
저도 작년에는 그 차이를 몰랐습니다.
봄에 하던 방식대로 잘라 심었지만, 결과는 한 개도 싹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이렇게 심었습니다
작년 실패를 겪고 나니 올해는 시작부터 달랐습니다.
이번에는 씨감자를 자르지 않고 그대로 통째로 심었습니다. 그리고 비가 많이 왔을 때 물이 오래 고이지 않도록 밭의 배수도 더 신경 썼습니다.
한 번 실패하고 나니, ‘감자는 그냥 심으면 되는 작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같은 감자라도 봄에 심느냐, 가을에 심느냐에 따라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제가 직접 실패하면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이었습니다.
가을감자를 처음 심는 분이라면
저처럼 처음 텃밭을 시작하신 분이라면 세 가지만 기억해두셔도 좋습니다.
씨감자를 가능하면 통째로 심기, 물이 고이지 않게 배수하기, 너무 늦지 않게 심기.
농사를 오래 지은 분들에게는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작은 차이가 한 해 농사를 완전히 바꿀 수도 있습니다

“작년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씨감자. 올해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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